주소에 적혀 있는 곳으로 가니, 넥서스의 아파트가 다 그렇지만 이 곳도 메인 로비가 있고 외부인은 경비의 확인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보안이 좋은 고급 아파트였다. 그녀는 레예스의 보이지 않는 '고급'타령이 생각나 웃음이 나왔다. 그는 여전히 카다라 뒷골목의 매운 튀긴 콩을 즐기지만 그녀와 있을 때는 '고급스러운' 곳에 대해 강박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솔라스 당신에게선 시체냄새가 나요." 인퀴지터의 뚱딴지 같은 말에 마주 앉아 책을 읽고 있던 솔라스의 눈이 커졌다. "아 아니 그런게 아니라... 그 정확히는... 아 당신은 데일리시 엘프가 아니니 모르겠군요. 시체한테서 나는 냄새가 아니라 그러니까... 데일리시들이 장례를 치를 때 나는 냄새에요. 아 음, 어 음 공용어로 그걸 뭐라고 하더라...." 그...
전투의 한복판, 피보라가 휘몰아치고, 양 옆으론 불과 번개가 휘몰아 친다. 전사인 라벨란은 오늘도 파티의 가장 앞에서 몬스터의 공격을 온 몸으로 막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드래곤은 너무나 강했고, 기껏 드래곤 브레쓰를 막아주던 방패는, 솔라스의 보호 마법에도 불고하고 어느새 금이 가 있었다. 방패가 너덜너덜한 판인데 갑옷이 안녕할 리가 없었다.군데...
라벨란은 아팠다. 스카이 홀드에 찾아온 때 이른 봄은 언제 그랬냐는 듯 겨울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짧은 봄 햇살을 즐기던 라벨란은 쏟아진 폭설에 몸져 누웠다. 솔라스는 추위로 인한 감기라고 했다. 정말 그럴까? 겨울이 다시 스카이홀드의 안뜰을 점령하기 전, 아니 떄이른 봄이 오기 전부터도 라벨란은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알 수 없는 뜨거운 열기가, 그녀의 ...
“이렇게 거칠게 한 건 처음인데....” 알리스테어의 웃음기 섞인 목소리가 만족스럽다는 듯 나긋나긋하게 울렸다. “혹시 어디 아픈 덴 없어?” 그가 여전히 만족스러운 하지만 살짝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어왔다. 정말 그는 그녀가 마음 놓고 자괴감에 빠지게 놔두지 않았다. “네 오른쪽 목덜미나 보고 그런 얘길 해...” 귀빈실 커다란 창문을 통해 들어온 달빛이...
네리야의 뺨에 하얗고 차가운 것이 와 닿았다. 눈이었다. 회색빛 하늘에서는 어느새 하나 둘 눈송이가 떨어지고 있었다. 티끌 하나 묻지 않은 순결한 눈송이들은, 그러나 재투성이의 땅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그녀는 더럽고 황량한 대지를 보며, 한 때 이곳을 가득 메웠던 은빛 갑옷을 입은 성기사들을, 긴 로브 자락을 끌고 다녔던 마법사들을, 그리고 반짝이지도, ...
샬탄은 눈을 떴다. 눈앞은 칠흑처럼 어두웠다. 옆구리에 기분 나쁜 축축함이 느껴졌다. 그는 감았던 눈을 떴다. 머리 위로 하얀 달빛이 들어온다. 그의 숨결처럼 약하디약한 빛이었다. 그 약하디약한 빛에 바닥에 살짝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그는 움직이는 그것에 손을 뻗는다. 푸드덕거리는 키틴질의 얇은 막이 느껴진다. 아마도 벌레겠지. 그는 벌레처럼 더럽고 축축...
존은 자신의 방에 돌아오자마자 편지지를 꺼내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평소 그가 업무 때문에 쓰는 평범한 편지지가 아닌, 올록볼록하게 무늬가 들어간 편지지였다. 무늬가 워낙 얕아 잘 눈에 들어오진 않지만 멀리서 보면, 사자의 모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요크 왕가의 문장이었다.존의 첫 번째 편지는 그의 영지의 관리인 마이클에게 보내는 것으로 아드리아노...
“호크 죽지마~호크 죽지마~ 하는데”베릭은 이후 어떻게 나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지만, 베스트셀러 작가의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이야기를 끌고 나갔다. 배릭은 자신이 만들어낸 이야기에 취해, 앤더스의 말투와 동작을 흉내내며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호크는 배릭이 또 베스트셀러를 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즐겁게 그의 이야기에 웃었다. 세상에는 거짓말로...
#그것은_죽음이었다로_시작하는_글쓰기그것은 죽음이었다. 추위도 더위도 없는, 끝없는 암흑의 공간. 두려움도 기쁨도 없는 그곳에서 호크는 드디어 편안히 쉴 수 있었다. 호크는 그 곳에서 그저 존재할 뿐이었다.그리고 호크는 눈을 떴다. 온 몸이 납덩이를 매단 듯 무거웠다.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팔을 움직이려 하다가 온몸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통증이 그만 소리를...
마르세이유 타로 리더, 점성술사, 사이킥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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